Feeling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의 마지막 씬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
Ens
2013. 5. 21. 16:07
(스포일러가 가득합니다. 주의 요망.)
드라마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이 재밌다고 해서, 정주행 마쳤는데.. 마지막 씬이 재밌는 듯.. 58세로 추정되는 선우가 히말라야의 정우를 찾아가는 장면인데.. 내가 내린 해석은 다음과 같다.
- 편의상 2012-2013년의 시대를 A시대, 1992-1993년의 시대를 B시대로 하자.
- A시대와 B시대는 20년의 시간차를 두고 동시에 시간이 흘러가는 이야기로서, B시대의 특정 시점에서 무언가 변화하면, 20년 뒤 A시대에서 그 변화가 적용된다.
- 예를 들어, A시대의 선우가 B시대 1992년 12월 30일 저녁 10시에 이미 약봉지를 (의도하지 않게) 약봉지를 남겨 놓고 왔지만, 친구 영훈이가 약봉지를 발견하는 B시대의 1993년 1월 1일 0시, 즉 A시대 2013년 1월 1일 0시가 되어서야 선우가 살아난다. 이 때, A시대의 1993년 1월 1일 0시 부터 2013년 1월 1일 0시 까지의 모든 기억과 기록이 변경이 된다.
- B시대의 선우가 기타에 글씨를 쓰거나 지우면, 20년 뒤의 A시대의 선우가 표시되거나 지워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B시대 1993년 4월 24일 11시 59분. B시대 정우가 결혼식을 포기하고 자수하기로 결심함 -> A시대 2013년 4월 24일 11시 59분. A시대 거의 모든 설정이 변화함. 선우 차에는 결혼식 반지가 생기고, 선우와 민영이는 결혼식을 열고, 정우는 봉사활동 중이고.. 등등..
- B시대 1993년 4월 24일 정오. A시대의 선우가 B시대에 갇힘. -> A시대 2013년 4월 24일 정오. A시대에서는 선우가 사라짐. 향 받침대와 향 보관함도 사라짐.
- B시대 1993년 4월 24일 12시 30분. B시대의 최회장에 의해 A시대의 선우가 죽음. -> A시대 2013년 4월 24일 12시 30분. A시대의 최회장이 A시대 선우를 20년 전에 자신이 죽였음을 기억함.
- B시대 1993년 4월 24일 20시. B시대의 민영에게 A시대 선우가 유언을 남김. -> A시대 2013년 4월 24일 20시. A시대의 민영이가 A시대 선우의 유언을 기억함.
- B시대 1993년 5월 10일. A시대의 선우가 B시대의 선우에게 남긴 메세지에 의해, B시대 선우는 A시대의 선우에 의해 영향받은 어떤 것들에 대해서도 의지를 가지지 않고 잊고 살기로 결심. -> A시대 2013년 5월 10일. 이 시점 이후부터는 A시대는 과거나 기억이 변화하는 일이 생기지 않음.
- B시대 2012년 12월 4일. A시대의 선우가 B시대 1993년에 죽는 것을 알게 되고, 변화의지를 갖게 됨. -> (추정) A시대 2032년 12월 4일. B시대에 가서 죽었던 A시대의 선우가 58세로 살아남.
- (추정) B시대 2012년 12월 5일 이후 어느 날. B시대 정우는 네팔에 의료봉사에 갔다가 (과거의 향과는 다른) 향을 구했고, 히말라야에 오르다 죽는다. B시대 선우는 얼마 후 정우의 시신을 수습하고, 정우의 향을 얻음. 1993년도 이미 향의 존재를 알았던 B시대 선우는 이것이 A시대 선우의 물건임을 알기에 사용하지 않고 보관함 -> A시대 2032년 12월 4일 살아난 선우는 정우의 죽음을 포함한 이 모든 것을 기억하고, B시대에서 선우가 보관해 놓은 향을 찾음.
- (마지막 씬) B시대 2012년 12월 5일 이후 정우가 히말라야에 오른 어느 날에 맞추어, A시대 2032년 12월 5일 이후의 선우는 정우를 구하러 향을 이용하여 B시대로 가서, 정우와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