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17 바티칸 시국
2008년 6월 17일
너무나도 유명한 [유럽 자전거 나라]의 바티칸 가이드 투어를 받기로 했다. 우리는 27세 이상의 성인이라 32000원씩 2명분의 가이드 투어 비용을 미리 선납을 해 논 상태에서, 아침 일찍 모임장소로 나갔다. 집결지가 2군데 였는데, 대부분 1차 집결지에서 모이겠지만, 우리는 2차 집결지인 바티칸 근처의 지하철 역으로 바로 가기로 햇다. 어차피 우리는 Anagnina 역에서 부터 지하철 A선을 타고 가는지라 중간에 내렸다가 타는게 불편하고, 바로 가는 편이 십분이라도 절약하는 것인지라..
그래서 아침 6시에 일어나서 허겁지겁 준비하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숙소에서 나오니 7시 10분.. 그리고 버스와 지하철을 통해서 1차 집결지인 지하철 역을 지날 때 시간은 7시 51분이었다. 1차 집결지 모임 시간이 50분이니, 어차피 갈 수 없었던 것이다. 그냥 마음 편하게 2차 집결지까지 가서 지하철 출구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8시 20분이었지만, 우리는 8시 5분에 도착했다. 마음 편하게 기다리고 있었지만, 15분 쯤에 많은 한국사람들이 우루루 나오면서 가이드 분께서 [자전거 나라 가이드 투어 참석하시는 분들인가요? 인터넷 예약은 하셨어요? 이름은 어떻게 되세요?] 라고 빠르게 물어보고, 20분까지 기다리지도 않고, 바티칸으로 향했다. 우리가 20분에 맞춰서 왔으면, 망할 뻔 했다..
바티칸 시국에 아침 일찍 줄을 서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것은 이해하고, 그 상황에서 내가 일행을 만나지 못했더라도, 전화기와 비상연락망이 있었기 떄문에 큰 문제가 없었겠지만, 조금은 당황했을 것 같다.
아무튼 바로 바티칸 시국에 가서 줄을 서고, 입장 시간 8시 30분 부터 정확히 10분만에 바티칸 박물관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가이드 말로는 9시 이전에 바티칸 내의 식당에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는 건 축복이라고 했다. 성수기 때는 줄만 2시간 넘게 서는 경우도 흔하다고.. -_-;
이 날 우리의 담당 가이드는 류재선 가이드였다. 처음에 부강이를 통해서 이 가이드가 좋다고 이름을 들었을 때는 여자를 상상했으나, 남자였다. ^^;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솔밭공원에서 11시까지 이 분의 강의를 들었다. 중세부터 시작하는 종교, 역사, 예술에 관한 이런 저런 얘기를 들었는데, 이것을 듣고 나서 바로 이어지는 회화관의 관람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박물관에서 저건 뭘까 하면서 아무생각없이 지나가지 않게 되었다. 이 도상들이 무슨 의미인지, 왜 저런 표정인지, 무엇이 발전된 모습인지.. 등등.. 역시 가이드를 받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Raphael Sanzio 의 The Transfiguration
그리고 오전이 끝났다.. 아침을 해결한 그 곳에 가서 다시 점심을 해결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엽서를 구입하고 몇몇 사람들에게 편지를 썼다. 그러는 동안 하늘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여행 기간 동안 이 날 하루만 비가 왔는데, 실내 구경할 때 비가 왔으니 참 대행이었다.
이 비 때문에 당혹해 하는 건 가이드 였는데, 오후 역시 2시간 쯤 강의를 들어야 하는데, 아침에는 실외에서 앉아서 들었으나, 실내에서는 앉지 못하게 하는 박물관 직원 때문에 한 곳에 모여서 강의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떻게 구석에 찌그러져서 듣기는 했는데, 다른 관람객들도 비가 와서 실내로 들어와야 했기 때문에 실내가 많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어쩔 수 없지..

미켈란젤로의 Pietà

Apollo

Laocoön
정말이지 로마 여행 이틀만에 죽을 것 같이 많이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점은..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여행 많이 다녀야 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티칸 투어는 꼭 [자전거 나라] 가이드 투어를 받기를 강력 추천 한다.